유곽 #개복동화재#군산1 개복동과 언니들 아침에 해장국집에 가면 장지갑을 든 남자 한 명과 국밥을 먹고 있는 언니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화장 안한 얼굴들은 창백했고 눈빛은 무심했다. 그녀들이 말없이 담배를 입에 물면 남자가 라이터 불을 붙여주었다. 언니들은 담배를 한두 모금 깊이 빨고는 재떨이에 비벼 껐다. 남자만이 유일하게 한 두어 마디씩 툭툭 내뱉을 뿐 식탁에는 침묵이 흘렀고, 별 식욕없는 식사를 마치면 남자가 국밥 값을 냈으며 그들은 한 차에 올라타고 갔다. 언니들은 남자의 감시하에 숙소에 가고 남자가 정해준 시간까지 쉬고, 남자가 안내하는 목욕탕엘 가고, 남자가 정해주는 시간까지 목욕을 마쳐야 한다. 오후에 욕탕에 가면 그 언니들을 자주 보았는데 참 후했다. 언니들은 '세신사'(목욕 서비스를 해주는 사람)에게 팁도 넉넉히 주고 마실 .. 2022. 11.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