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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9

가짜 뉴스와 조리 돌림, 그 지겹고 위해한 것들 SNS에서 부글부글 끓는 사안들은 그저 며칠씩 묵혀서 바라보는 게 현명하다. 가장 핫한 뉴스를 발 빠르게 공유하고, 고만고만한 자신의 의견을 내서 의식 있는 시민으로 보이려는 것을 비난할 순 없다. 하지만 간혹 자극적이며 왜곡된 시선으로 쓰인 기사를 보고 누군가를 파렴치한이나 사악한, 혹은 미련한 사람으로 몰면서 끼치는 해악의 위험에 대해서는 늘 경계해야 한다. 특히 대중들의 관심이 생존을 좌지우지하는 연예인의 경우와 그릇된 여론이 형성되면 나라의 존치가 위태로울 수 있는 정치권은 파급 효과가 치명적일 수 있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피자게이트라고 불리는 힐러리 클린턴 선거캠프와 워싱턴 D.C의 한 피자 가게가 아동 성매매 집단과 연관되어 있다는 루머가 온라인상에서 퍼졌고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 2023. 9. 14.
인간이라는 잡식성 동물, Omnivore’s Paradox 잡식성 동물의 특징은 다양한 동, 식물을 먹고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는 점에 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한 가지 음식만으로는 그의 신체적, 정신적 욕구를 채울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인간은 잡식성 동물이다. 즉, 인간은 태생부터 한 가지 음식만 섭취해서는 그 욕구를 충족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당신이 참치회를 미치도록 좋아한다고 해서 참치만 먹으며 살지 않는다. 영양밸런스를 유지해야 하는 목적도 있지만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기쁨도 간과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그가 참치 이외의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참치가 싫어졌다는 의미가 아니란 것을 기억하는 것이다. 비단 음식에만 국한된 얘기인가? 아니다. 사회 생활에서도 인간에게는 잡식 동물의 면모가 그대로 드러난다. 아무리 사랑스러운 사람.. 2023. 9. 6.
로봇 상용화, 탈 가사 노동 시대 올까? 2023년은 우리 일상에 주방테크가 본격적으로 자리하는 해가 될 전망이라고 한다. 일과 가사를 같은 공간에서 하는 재택 근무자인 나는 일과 동등하게, 어쩌면 더 많이, 가사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일하는 동안 로봇 청소기가 거실을 쓸고 다니고 설거지하면서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달라고 부탁하는 정도의 AI도움은 받고 있다. 하지만 바닥의 물건들을 치워 로봇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로봇의 손길이 못 미치는 사각지대를 손으로 일일이 닦아내야 하는 것도 상당히 번거롭다. 가끔은 리모컨 버튼 하나 누르면 바닥에 있는 모든 물건이 공중 부양하고 고압 호스에서 물이 뿜어져 나와 바닥을 순식간에 씻어버리고 천정 공기 순환 공조 시스템이 가동하여 뽀송뽀송하게 마르는 즐거운 상상을 한다. 시골에서 자연과 더불어.. 2023. 1. 23.
정서적 행복 : 나를 위한, 모두를 위한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고현정이 애인에게 말한다. '난 엄마를 많이 사랑하지만 엄마가 혼자 알아서 행복해졌으면 좋겠어'라고. 어쩌면 이것은 세상 모든 자식들의 마음속에 있는 생각일 것이다. 부모 자식 간에도 사랑한다고 해서 서로 속박하지는 않는 관계, 내가 부모를 행복하게 만들어 줘야 한다는 중압감을 느낄 필요가 없는 관계, 부모가 나의 성취를 통해 본인의 행복을 찾으려고 하지 않는 관계, 그 모든 바람이 이 한 대사에 다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자식이면서 동시에 부모이기도 한 사람들이 그들의 마음속에 들어있고 그들 자녀의 마음속에도 틀림없이 담겨 있을 저 생각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중요하다. 인간은 끊임없이 타인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지만 결국은 모두가 독립된 개체이다. 그것은 부모 자식 간.. 2023. 1. 13.
진주, 행운일까? 파멸일까? 언젠가 필리핀에서 한 어부가 1천억 원을 호가하는 34kg짜리 진주를 10년간 침대 밑에 보관 (정확히는 방치) 했다는 기사를 본 적 있다. 세상에. 침대밑에 놓여 있는 돌멩이가 천억 원도 더 되는 보석이라는 걸 모른 채 10여 년을 노동에 시달렸을 어부를 생각하니 한숨이 난다. 이렇듯 우리는 경험이나 지식을 통해 학습하지 못한 것의 가치를 알기가 쉽지 않다. 존 스태인 백의 소설 '진주'가 생각난다. 주인공 키누는 고기를 잡아 근근히 먹고사는 어부이다. 전갈에 물린 아기를 살리고자 진주를 찾으려고 자맥질을 하던 그에게 신의 선물이 주어졌다. 여태껏 본 것 중 가장 크고 아름다운 진주를 찾은 것이다. 이제 키노는 가난과 모욕의 삶을 만회할 수 있다. 빈자로서 꿈도꾸지 못했던 이타적 본능도 되살아났다. 무.. 2023. 1. 10.
Why ‘work longer’ isn’t great retirement advice (By Paul Brandus) Keep on working, financial advisers say. But that’s easier said than done. 계속 일하라고? 말은 쉽지. 재무 설계사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가능한 한 더 오래 일하면서 더 많은 사회 보장 수표를 받아내고 퇴직 저축을 늘리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그러한 조언은 언제 일을 그만둘지 결정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사치라고 가정할 수 있다. 수천만의 미국인은 그렇지 못하다. 조기 퇴직이나 정년퇴직이라는 말은 사실상 수천만 명의 사람들에겐 그저 농담에 지나지 않는다. 무엇에 대한 은퇴란 말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필요한 자산의 겨우 일부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연금은 어떠한가? 주 정부나 지방 정부, 또는 연방 정부 같은 정부 기관에서 .. 2022.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