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책18

Star is born, 사람들은 왜 돕고 망가지는가? Star is born은 1937년 Janet Gaynor와 Fredric March가 출연한 영화가 원작이다. 원작에서 주인공들은 뮤지션이 아니고 배우들이었다. 이후 1954년 Judy Garland와 James Mason이 주연한 뮤지컬로 각색되었고 1976년에 Barbra Streisand와 Kris Kristofferson주연의 영화로 탈바꿈하면서 주인공들도 본격적인 뮤지션으로 등장하고 2018년에 레이디 가가와 브래들리 쿠퍼 주연의 영화로 다시 한번 리메이크된 작품이다. 영화정보 : https://namu.wiki/w/A%20Star%20Is%20Born%20Soundtrack 거의 한 세기에 가까운 기간 동안 여러 차례 리메이크가 되었다는 사실에서 볼 수 있듯 이 영화의 소재는 세대를 초월해서.. 2023. 9. 7.
플로리다 프로젝트- 부모와 국가, 그리고 어린이 뉴스를 보다가 저런 부모는 차라리 없는 게 낫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부모의 자격을 분명히 규정할 기준은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 부모에게 아이의 양육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부모는 있습니다.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 속의 핼리 역시 그런 부모 중의 하나입니다. 핼리는 딸 무니와 함께 ‘매직캐슬’이라는 모텔에서 장기 투숙을 하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국가의 지원마저 끊겨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마트에서 물건을 훔치고 노상 거래를 하고 무니를 핑계 삼아 구걸을 하는가 하면 불법 성매매까지도 합니다. 무니의 교육은커녕 범죄 행위에 무니를 끌어들이기도 합니다. 무니가 말썽을 피우고 나쁜 짓을 하더라도 훈육이란 걸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는 엄마입니다. 무니가 옆에 있.. 2023. 5. 24.
스틸 앨리스, 알츠하이머와 함께하는 여정 치매란 자아의 상실을 순간순간 깨달으며 그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지난한 과정이 아닐까? 데일 브레드슨은 그의 ‘알츠하이머의 종말’이라는 책의 첫 장에 이렇게 썼다. '알츠하이머는 도망갈 구멍이 없는 암울한 질병이다. 완치는커녕 아예 치료가 불가능하다. 신뢰할 수 있는 예방법도 없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세계 최고의 신경과학자들이 알츠하이머와의 싸움에 서 보기 좋게 패했다. 정부, 제약회사, 생명공학의 마법사들이 수십 억 달러를 들여서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고 실험했지만, 그중 99.6%는 끔찍한 실패로 돌아갔다. 아니, 실험 단계를 벗어나지 도 못했다. 그렇다고 무사히 시장에 출시된 0.4%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2003년 이후 승인된 알츠하이머 약은 전무하며,.. 2023. 5. 10.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내가 쓴 글, 내가 다듬는 법) 글쓰기 기본 배우기.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김정선 지음 누구나 글을 잘 쓰고 싶은 욕망이 있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가끔 내가 쓴 글을 소리 내어 읽어본다. 분명 어딘지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어떻게 수정해야 할지 모르겠고 누구에게 묻기도 민망하다. 그래서 글쓰기 조언이 담긴 책을 몇 권 읽어보다가 질 높은 글쓰기는 차치하고 우선 어색하고 불필요한 문장부터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히 발견한 김정선 님의‘내 문장이 그렇게 어색한가요?(내가 쓴글, 내가 다듬는 법)는 그런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군더더기 없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에게는 교본 같은 책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물론 책에 쓰인 조언들을 자주 잊고 또 마구잡이로 쓰기도 한다. 일종의 관성 같은 것이랄까? 다행히 글쓰기에 조금이.. 2023. 4. 27.
쓸쓸할 때 보면 좋은 영화 - 릴리와 찌르레기 슬픔, 견뎌야 할까? 도망가야 할까? 사람들이 상실의 슬픔을 견디어 내는 방식은 다양하다. 고통을 무릅쓰고 상실을 받아들이며 극복하려는 사람, 현실을 부정하고 회피함으로써 고통을 유예시키고 회복기간이 길어져 결국 더 큰 고통의 대가를 지불하는 사람, 무기력에 빠져 영영 회복하지 못하는 사람. 영화 릴리와 찌르레기는 사랑하는 아기를 잃고 난 후 상실의 아픔을 다른 방식으로 극복하는 부부의 이야기이다. 남편 잭은 아기를 잃은 슬픔과 죄책감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하다가 아내 릴리에게 발견되어 정신 병원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도 그는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으며 의사와의 상담에 시큰둥하다. 그저 괜찮다고 말하며 자신의 속내를 숨기고 의사가 자신을 내버려 두기만을 바란다. 한마디로 극복해 낼 의지가 .. 2023. 4. 19.
81일간의 공포를 뚫고 나오다. '트리 어브 피스' - 넷플릭스 영화 넷플릭스 영화 ‘평화의 나무’는 작가이자 감독인 Alanna Brown가 1994년 르완다 대학살 동안 숨어있던 여성들의 다양한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그의 데뷔작이다. 1994년 후트족 출신의 르완다 대통령이 살해되고 르완다는 말 그대로 폭력과 죽음, 파괴로 얼룩진다. 후투족은 투치족과 후투족 중 온건파들을 색출해서 무차별 학살한다. 르완다 수도 키칼리에서 꽤나 영향력을 행사하는 후투족 온건파 프랑수아는 그의 아내 아닉(Eliane Umuhire), 수녀 지넷(Charmaine Bingwa), 미국인 평화 봉사단 단원 페이톤(Ella Cannon), 투치족 소녀인 무테시(Bola Koleosho)를 그의 집 부엌 아래 창고에 피난시킨다. 영화는 아닉이 지하실에서 피난해 있는 동안 기록한 일기를 읽.. 2023.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