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존스태인백 #복권 #불행의시작 #1 진주, 행운일까? 파멸일까? 언젠가 필리핀에서 한 어부가 1천억 원을 호가하는 34kg짜리 진주를 10년간 침대 밑에 보관 (정확히는 방치) 했다는 기사를 본 적 있다. 세상에. 침대밑에 놓여 있는 돌멩이가 천억 원도 더 되는 보석이라는 걸 모른 채 10여 년을 노동에 시달렸을 어부를 생각하니 한숨이 난다. 이렇듯 우리는 경험이나 지식을 통해 학습하지 못한 것의 가치를 알기가 쉽지 않다. 존 스태인 백의 소설 '진주'가 생각난다. 주인공 키누는 고기를 잡아 근근히 먹고사는 어부이다. 전갈에 물린 아기를 살리고자 진주를 찾으려고 자맥질을 하던 그에게 신의 선물이 주어졌다. 여태껏 본 것 중 가장 크고 아름다운 진주를 찾은 것이다. 이제 키노는 가난과 모욕의 삶을 만회할 수 있다. 빈자로서 꿈도꾸지 못했던 이타적 본능도 되살아났다. 무.. 2023. 1.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