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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책

Unforgivable

by 7시에 말자씨는 2022.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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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기회가 없는 사회

 

인간은 살면서 많은 실패를 경험하고 잘못을 저지른다.

때로는 그 과오를 자양분 삼아 더 성숙하고 성공적인 인물이 되기도 하는데 그것은 당사자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뉘우치며 법과 사회가 그들의 잘못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용서했을 때 가능하다. 경우에 다라 두 번째, 세 번째, 혹은 그 이상의 기회를 부여받기도 하는 운 좋은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살인이나 강간, 아동 학대 같은 강력 범죄를 저지른 범법자들은 흔히 두 번째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 사회에 던져진다. 아동 성 착취 범이 거주할 집조차 구하지 못해서 신분을 속이고 숨어 사는 경우도 많다. 본인은 이미 죄값을 치루었다고 생각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날카로운 사회적 시선과 거부만 있을뿐이다.

NetflixThe Unforgivable 역시 긴 투옥 생활하고 사회로 복귀하였지만 용서받지 못하는 한 여성에 관한 영화이다.

Nora Fingscheidt가 감독하고 Sandra Bullock이 주연, Ruth Slater를 맡았다.

 

unforgivable 줄거리

Ruth Slater는 그녀와 그녀의 다섯 살 된 여동생 Katie를 강제 퇴거시키러 온 보안관을 살해한 혐의로 20년을 복역한 후 감옥에서 풀려난다.

 

석방된 후 가석방 담당관의 보호 관찰을 받으며 일자리와 머물 곳을 찾아 헤매는 Ruth의 유일한 희망은 남겨두고 떠날 수밖에 없었던 여동생 Katie를 찾는 것이다. Katie는 살인 현장의 충격으로 Ruth를 거의 기억하지 못하며 Katie의 입양 부모는 Katie와 자신들을 위해 Katie에게 과거의 진실을 숨긴다.

 

한편, 살해된 보안관의 아들 SteveRuth가 석방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를 스토킹 하기 시작하며 마침내 그녀가 사는 곳과 일하는 곳을 찾아 복수를 결심한다. 그룹홈에서 룸메이트를 공격한 후 강제 퇴출당한 Ruth는 투옥되기 전 살았던 집을 찾아간다. 집은 완전히 개조되어 있고 변호사인 John과 그의 아내 Liz Ingram이 살고 있었다. Ruth에게 약간의 동정심을 느낀 JohnRuth에게 Katie를 찾는 일에 대해 듣자 그녀를 돕기로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JohnRuth의 과거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그녀의 사건을 맡는 데 동의한다. JohnKatie 가족의 위치를 알아내고 양부모 MichaelRachel이 의도적으로 Katie에게 Ruth에 대해 말하지 않았으며 그녀가 감옥에 있는 동안 Katie에게 쓴 편지들을 Katie에게 건네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그들은 KatieRuth를 전혀 모르거나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들은 이것이 Katie에게 최선이라고 Ruth에게 훈계하고 Ruth는 감정이 폭발한다.

 

Katie의 여동생 Emily는 부모가 Ruth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우연히 듣고 편지를 발견한다. 편지 내용에 감동한 EmilyRuthKatie의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Ruth에게 연락하여 Katie의 피아노 리허설에 찾아오라고 한다. RuthKatie의 리허설에 갈 준비를 하며 John의 도움을 청하려고 John의 집을 방문하지만, 그의 아내 Liz Ingram에게 출입 금지당한다. Liz는 살인범을 돕겠다는 남편에게 화가 났지만 경찰관을 쏜 것은 사실은 어린 Katie이었으며 Katie를 대신해 Ruth가 수감생활을 한 사실을 알고 Ruth를 돕는다. LizRuthKatie의 피아노 리허설 장소로 태워다 주는 도중에 RuthKatie를 납치했다는 Steve의 전화를 받는다. 하지만 Ruth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Steve가 납치한 것은 Katie가 아닌 Emily였다. SteveEmilyKatie로 착각한 것이다. SteveRuth도 자신과 똑같은 고통을 겪게 하고 싶었으나 결국 자제하고 RuthEmily를 구한다. 그때 Katie와 그녀의 입양 가족이 도착하고 KatieRuth에게 다가와 그녀를 끌어안는다.

 

뻔한 스토리 그러나 진한 여운

 

스토리는 충분히 상상 가능한 밋밋한 전개다. 하지만 Sandra Bullock의 연기에 빠져들어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마음이 먹먹해지고 슬펐다. 사실 Sandra가 체포되는 장면에서 나는 꺼이꺼이 울었다.

배고프다는 5살짜리 동생 Katie에게 맛있는 걸 사 먹이며 바라보던 Sandra의 눈빛이나 무슨 일이 일어나도 끝까지 Katie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Sandra의 목소리 연기는 왜 그녀가 그렇게 훌륭한 배우로 추앙받는지 단숨에 알게 한다. 자신이 체포되는 것을 Katie가 보지 못하도록 Katie의 의자를 돌려놓은 후 땅바닥에 엎드리는 Sandra와 아무것도 모르고 케이크를 맛있게 먹고 있는 Katie가 대비되는 장면은 마치 파도가 밀려오듯 내 마음속에 스며들었다. Sandra가 우는 동생을 안고 달리는 회상 장면은 나올 때마다 어찌나 가슴이 저리던지. 그렇게 그리던 동생 Katie를 만나는 장면에서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던 Sandra Bullock의 부릅뜬 눈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동생 앞에서 무너지지 않으려는 Sandra의 절제된 감정을 드러내는 최고의 장면이었다. 난 그 어떤 슬픈 연애 얘기에도 감정 동요가 없는데 이런 이야기와 장면에 한 번씩 와르르 무너진다.

 

unforgettable "unforgivable" for a wh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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