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책

Lucy -당신은 몇 %의 뇌를 사용하고 있습니까?-

by 7시에 말자씨는 2022. 12. 31.
728x90

오늘은 영화 Lucy를 소개한다.

감독 및 각본: Luc Besson
주연 : Scarlett Johansson (Lucy Miller), Morgan Freeman(Samuel Norman), 최민식( Mr.Jang)
음악 : Éric Serra

다음 이미지에서 가져옴

영화 줄거리 - I'm everywhere.


Lucy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공부하는 미국인이다. 새 남자친구 Richard에게 속아 강제로 합성 마약 CPH4 4팩이 들어 있는 서류 가방을 마약왕, Jang, 에게 전달한다. Jang과 그 일당은 Lucy가 보는 앞에서 Richard를 총살하고 유럽으로 마약을 운반하기 위해 Lucy를 붙잡아 가둔다. Jang은 Lucy의 복부를 가르고 마약 1팩을 넣고 꿰맨다. 붙잡혀 있는 동안 Lucy는 복부에 폭행을 당하고 CPH4가 담긴 팩이 터져 다량의 약물이 그녀의 시스템 속으로 방출된다. 그로 인해 그녀의 텔레파시, 염력, 정신적 시간 여행, 고통을 느끼지 않는 능력과 같은 정신적, 신체적 능력이 강화되고 Lucy는 무자비하고 감정마저 없는 사람으로 변해간다. Lucy는 새로운 능력을 사용하여 납치범을 죽이고 탈출한다.

Lucy는 복부에서 약물 봉지를 제거하기 위해 인근 Tri-Service 종합 병원으로 이동한다. 그곳에서 Lucy는 의사를 통해서 임신한 여성의 몸에서는 6주 동안 태아가 발육할 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소량의 CPH4가 자연적으로 생산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신체적, 정신적 능력이 커진 Lucy는 Jang의 호텔로 돌아와 경호원을 죽이고 그를 폭행한 후 텔레파시로 Jang의 뇌에서 그녀 이외의 나머지 세 마약 노새의 위치를 알아낸다.

Lucy는 자신의 상태를 살펴보기 시작하고  Samuel Norman에게 접촉하는데 Norman이라면 그녀를 구해줄 방법을 알 수도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Lucy는 Norman에게 그녀의 강화된 능력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고 파리로 간다. Lucy는 지역 경찰서장인 Pierre Del Rio에게 연락하여 나머지 3개의 약물 패킷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비행 중 마신 소량의 샴페인으로 인해 Lucy의 세포는 불안정해지면서 분해되기 시작한다. Lucy는 붕괴하지 않기 위해 더 많은 약물을 섭취한다. Del Rio의 도움으로 나머지 세명의 마약 노새들로부터 약물을 회수한 Lucy는 Norman 교수와 그의 동료들을 만나 그녀가 아는 모든 것을 그들과 공유하는데 동의한다.

교수의 실험실에서 Lucy는 시간과 삶의 본질과 사람들의 인간성이 어떻게 그들의 인식을 왜곡하는지에 대해 토론한다. Lucy는 그들에게 나머지 3팩의 CPH4 내용물을 모두 정맥주사 해달라고 요구한다. CPH4 내용물을 주입받는 순간 그녀의 몸은 검은 물질로 변해 실험실의 컴퓨터와 기타 전자 물체에 퍼지기 시작하여 하나의 차세대 슈퍼컴퓨터로 변모한다. 그녀는 과거로의 시공간 여행을 시작하며 결국 인류의 가장 오래된 조상인 ‘루시’에게 도달한다. 그녀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루시’와 잠깐의 고요한 순간을 공유한 다음 둘은 서로 손가락 끝을 터치하고 최초의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 빅뱅을 목격한다. 한편 Jang은 연구실로 들어와 Lucy의 머리에 총을 겨눈다. 그가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Lucy는 뇌 용량의 100%에 도달하고 즉시 사라져 시공간 연속체로 이동한다. 그녀는 사라지고 그녀의 옷과 검은색 슈퍼컴퓨터만 남는다. 그 순간 Del Rio가 들어와 Jang을 쏜다. Norman은 슈퍼컴퓨터에서 제공하는 검은색 플래시 드라이브를 가져와 분해한다. Del Rio가 Norman에게 Lucy가 어디에 있는지 묻자 Del Rio의 휴대폰이 울리고 "나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라는 Lucy의 문자 메시지가 뜬다. 이윽고 "인생은 10억 년 전에 우리에게 주어졌다. 그 인생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우리는 이젠 안다."라는 Lucy의 목소리가 들리고 영화는 끝난다.

우리는 얼마 큼의 뇌를 사용하며 사는가?


영화에서는 동물은 살면서 뇌의 3~4%를, 인간은 10%를, 돌고래는 20%를 사용한다고 한다. 현대 과학에서는 터무니없는 사실로 일축되고 있는데 이런 낭설이 어디에서 나왔을까 찾아보았다. 흥미롭게도 최초에 이런 주장을 한 사람은 뇌과학이나 신경 과학과는 무관한 물리학자 아인쉬타인이라고 하는데 그가 말했다는 사실마저도 근거가 없다고 한다. 한마디로 속설에 속설이 더해져 일반적으로 그렇게 믿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영화를 엉뚱한 측면에서 이해를 했는지 몰라도, 나에게는 그 부분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Lucy의 뇌가 20%, 40%, 60% 점점 더 사용되어 마침내 100%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전개상 필요했을 거라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그 단계마다 어떤 변화가 생길지 모르거니와 결과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긴장감은 생기지 않았다. Norman교수의 강의나 치타가 가젤을 사냥하는 것 같은 자연장면을 교차 편집해서 플롯을 너무 뻔하게 설명해 버렸다는 느낌을 받았다. Lucy가 매우 뾰족한 하이힐을 신고 총격전을 벌리러 가는 장면이나 적들을 자석판에 고철 붙이듯 공중에 달라붙게 하는 장면은 코믹하기까지 했다.

인간미 물씬 풍기는 휴먼 드라마를 선호하는 취향 때문인지 나는 슈퍼 컴퓨터로 진화하기 전 Lucy의 모습에 더 끌리고 공감했는데, 하나는 대만 마약 깡패들에게 붙잡힌 Lucy가 공포에 떨며 학대당하는 전반부 장면이고, 또 하나는 Lucy가 자신이 무시무시한 변형 여행을 시작하려 한다는 것을 깨닫고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작별 인사를 하는 장면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Lucy에게서 인간적인 연민과 그녀의 행위에 대한 개연성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뇌를 더 많이 쓸수록, 감정은 없어지고 전능해짐과 동시에 잔인해진다. 이제 Lucy는 사람의 마음을 읽고 손짓 하나면 악당들을 초토화시킬 수 있으며 경찰 따위는 필요도 없다. 영화에서처럼, 인간이 자기에게 주어진 뇌를 100% 사용했을 때의 결과물이 모두 Lucy와 같다면 인류에게는 무슨 재앙이 닥칠 것인가를 생각해보니 끔찍하다.. 인간이 평생 자기 뇌의 10%밖에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멍청한 속설을 진실이라고 믿고 싶어지는 순간이다.

영화와는 별개로 나의 뇌는 평균 인간의 뇌와 비교했을 때 그 용량이 얼마나 되며 그중의 몇 % 까지를 일상에서 써먹고 있을까?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이 뇌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는 건 뭘 의미하는가? 뇌가 충만하게 활성화되었을 때 나의 신체가 그것을 따라잡지 못한다면 혹시 미쳐버리는 게 아닐까 하는 공상을 해보았다. 그것만으로도 한 번쯤 볼만한 영화이긴 하다.
물론 스칼렛 요한슨의 연기, 특히 그녀의 목소리는 영화 'Her'의 사만다가 그랬던 것처럼 매력적이다.
음악 역시 참 좋았지만 좀 더 깊은 슬픔이 깔린 누아르 영화에 어울릴 것만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댓글